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검색하면 2~3년 전 추천글이 잔뜩 나옵니다. 문제는 거기 나오는 카드 상당수가 지금은 만들 수 없는 카드라는 점입니다. 아시아나 제휴카드 발급이 전부 중단됐거든요. 이 글은 2026년 7월 21일에 카드사 상품 안내와 대한항공 공지를 직접 확인하고, 지금 신규 발급이 되는 카드만 놓고 비교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아시아나 카드는 이제 못 만듭니다
2025년 4월 30일부로 국내 카드사들이 아시아나항공 제휴 신용카드의 신규·갱신 발급을 전부 중단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하면서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되기 때문입니다. 옛 추천글을 보고 아시아나 카드를 신청하러 가면 상품 자체가 없습니다.
이미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갖고 있다면 전환 비율이 중요합니다. 2026년 발표된 통합안 기준으로 비행기를 타서 쌓은 마일은 1대1, 신용카드 같은 제휴처에서 쌓은 마일은 1대0.82로 전환됩니다. 카드로 모은 마일은 18% 깎여서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세부 일정과 조건은 아직 확정 절차가 진행 중이니, 보유자라면 대한항공 공지를 직접 챙겨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래서 지금 마일리지 카드를 새로 만든다는 건 사실상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적립 카드를 고른다는 뜻이 됩니다.
마일리지 카드가 맞는 사람
마일리지가 캐시백보다 유리해지는 조건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2개 이상 해당되면 검토할 만합니다.
- 월 카드 소비 50만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한다
- 연 1회 이상 해외여행이나 국내선 탑승 계획이 있다
- 출장 등으로 항공권을 직접 결제하는 일이 잦다
반대로 월 소비가 30만원 이하이거나 비행기를 거의 안 탄다면 캐시백 카드가 낫습니다. 아래 계산을 보면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지금 신규 발급되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 비교
| 카드명 | 연회비 | 기본 적립 | 추가 적립 | 전월실적 |
|---|---|---|---|---|
| 현대카드 대한항공카드 030 | 3만원 | 1천원당 1마일 | 해외·국내면세점·대한항공 직접 결제 1천원당 2마일(한도 있음) | 없음 |
| 삼성카드 & MILEAGE PLATINUM (스카이패스) | 4만 7천원(국내전용) | 1천원당 1마일 | 백화점·주유·커피·편의점·택시 1천원당 2마일(월 2천마일 한도) | 없음 |
| 신한카드 Air One | 4만 9천원(국내전용) | 1천원당 1마일 | 항공·면세점·해외 1천원당 2마일 | 50만원 |
2026년 7월 21일 각 카드사 공시 기준입니다. 연회비는 브랜드(국내전용·해외겸용)에 따라 몇천원 차이가 나고, 조건은 예고 없이 바뀌니 신청 전에 상품설명서를 다시 확인하세요.
현대카드 대한항공카드 030: 연회비 3만원, 입문용으로 무난
대한항공이 현대카드와 함께 만든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입니다. 연회비 3만원에 전월실적 없이 1천원당 1마일이 쌓이고 적립 한도도 없습니다. 해외 결제나 국내 면세점, 대한항공 항공권을 직접 살 때는 1천원당 2마일로 올라갑니다(월·연 한도 있음). 같은 라인업의 070(연회비 7만원)과 150(15만원)은 기본 적립이 동일하고 라운지나 바우처 같은 부가 혜택이 붙는 구조라, 그 혜택을 실제로 쓸 사람이 아니면 굳이 비싼 쪽으로 갈 이유가 없습니다.
삼성카드 & MILEAGE PLATINUM: 실적 조건이 아예 없다
이 카드의 무기는 단순함입니다. 전월실적 없이, 적립 한도 없이 1천원당 1마일. 백화점·주유·커피·편의점·택시에서는 1천원당 2마일인데, 이 특별적립만 월 2천마일 한도가 있습니다. 연회비는 국내전용 4만 7천원입니다. 실적 채우려고 소비를 조정하는 게 싫거나 카드를 여러 장 나눠 쓰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신한카드 Air One: 항공·해외 결제가 많다면, 대신 실적 함정 주의
기본 1천원당 1마일에 항공권, 면세점, 해외 결제는 2마일로 쌓입니다. 해외 나갈 일이 잦으면 셋 중 적립 효율이 가장 좋아질 수 있는 카드입니다. 대신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전월실적 50만원을 못 채우면 그 달은 기본 적립까지 통째로 안 됩니다. 월 소비가 들쭉날쭉한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연회비를 뽑을 수 있는지 계산해봤습니다
월 100만원을 1천원당 1마일 카드로 쓰면 한 달 1,000마일, 1년이면 12,000마일입니다. 대한항공 공제표 기준으로 평수기 이코노미 일본 왕복이 30,000마일이니, 2년 반 모으면 도쿄 왕복 보너스 항공권이 나옵니다. 그동안 낸 연회비는 3만원짜리 카드 기준 7만 5천원 수준. 도쿄 왕복 항공권이 보통 30만~50만원대인 걸 생각하면 남는 계산입니다. 다만 보너스 항공권도 세금과 유류할증료는 현금으로 따로 냅니다. 노선에 따라 10만원 안팎은 잡아야 합니다.
반대로 월 30만원이면 1년에 3,600마일입니다. 도쿄 왕복까지 8년 넘게 걸립니다. 유효기간 10년 안에 이론상 가능하긴 한데, 그 사이 연회비만 25만원 넘게 나갑니다. 이 소비 수준이면 마일리지 카드는 만들지 마세요. 캐시백이 낫습니다.
1마일의 가치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이코노미 보너스 항공권 기준으로 대략 10~20원 안팎이 현실적이고, 장거리 노선 상위 클래스나 좌석 승급에 쓰면 그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1마일에 50원씩 쳐주는 계산은 가장 좋은 경우를 가정한 숫자니 걸러 들으세요.
가입 전에 알아둘 함정 3가지
첫째, 보너스 좌석은 한정 수량입니다. 마일이 아무리 많아도 그 항공편에 배정된 보너스 좌석이 없으면 못 씁니다. 성수기 인기 노선은 예약이 열리자마자 사라지는 일이 흔합니다. 마일리지는 모으는 것보다 쓰는 게 어렵다는 말이 그래서 나옵니다.
둘째,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2008년 7월 이후 적립분부터 10년이 지나면 소멸됩니다. 적립일 기준이라 카드로 조금씩 쌓은 마일은 조금씩 사라집니다. 소멸 예정 마일은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셋째, 아시아나 마일 보유자라면 전환 손실부터 계산하세요. 카드로 쌓은 아시아나 마일은 1대0.82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지금 아시아나 마일이 많다면 새 카드 발급보다 기존 마일을 어떻게 쓸지 정하는 게 먼저입니다.
마일리지 vs 캐시백, 어느 쪽이 맞을까
| 항목 | 마일리지 카드 | 캐시백 카드 |
|---|---|---|
| 적립 방식 | 항공 마일 | 현금성 포인트, 청구 할인 |
| 쓸 수 있는 곳 | 항공권, 좌석 승급 위주 | 제한 없음 |
| 1포인트 가치 | 쓰기에 따라 10~20원 안팎, 그 이상도 가능 | 1원 |
| 연회비 | 3만~15만원대 | 0~2만원대가 많음 |
| 약점 | 소멸 위험, 보너스 좌석 확보 어려움 | 항공권으로 바꿀 때의 레버리지 없음 |
항공권을 매년 산다면 마일리지가 유리하고, 여행보다 일상 소비 위주라면 캐시백이 심플하게 이득입니다. 애매하면 캐시백을 고르세요. 마일리지는 부지런히 쓰는 사람에게만 좋은 제도입니다.